| 본 평점은 [ 레나가 평가하는 기준 지표 ] 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가급적 작품의 실제 내용은 총평 외엔 누설하지 않는 쪽으로 합니다.
판타지 소설 ' 블루 문 게이트 ' ( 1997~8년 사이. 나우누리 SF/Fantasy 게시판 / 저자 : 아이엘 )
( 미출판 소설이므로 이미지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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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친구는 당신에게 여러 명이지만, 그들에게 당신은 하나뿐인걸요. 물론 당신에게 당신의 친구란 의미도 그렇구요"
...
"그렇기에, 당신이 손을 뻗으면 아마 그 많은 친구들 중 한 명은 반드시 손을 잡아 줄 거에요. 물론 개중에는 나쁜 녀석도 있겠지만, 그런건 드문 경우겠죠. 한 사람의 진실은 언젠가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전달되기 마련이니까. 그런건 고민할 게 못 되요. 인간이라고 친구가 되지 않을 이유는 없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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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 별 5개 만점 )
1) 몰입도 - ★★★★
- 작은 배경 안에서 요즘 찾아보기 힘든 "일인칭 시점" 의 소설을 오랫만에 보는 느낌은 꽤 신선했습니다.
엄청 오래된 국내 판타지 문학의 초창기격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읽는 데에 커다란 갭이 없음을 보아하면, 당시 상황과 지금의 상대 비교를 해 보자면, 아주 훌륭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주제나 내용이 요즘의 판타지 문학을 보는 분이라면 무난히 적응할 수 있는 작품이고, 또한 판타지에 관심 없더라도 "로맨스로써" 가 아닌 "로맨스가 이루어져 가는 아름다운 모양새" 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전개력 - ★★★★★
- 제가 생각하는 판타지 소설에서의 전개력이란, 문학적, 문체적으로 뛰어난 묘사, 연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가가 이 작품을 쓸 때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합니다. ( 13년 전 이야기다 ... ) 사실 그 때 당시 이 작가 연재하는 것을 나우누리에서 본 적이 있었으나, ( 제 나이 묻지 마세요! ) 유명세 타 작품에 밀려 별로 신경쓰지 못하고 지나쳤었는데, 세월이 지난 후에 읽어보니 역시 과거의 기억이 새롬새롬하군요 ^^.. 이 작품의 주제는 진부하고, 평범합니다. 한 때 판타지문학의 범람때 이용되었던 소재의 시조격인 드래곤,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것도 그렇구요. 하지만 "진부한 이야기를 멋진 소설로 만들기" .. 즉 "튀게 만드는 것" 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랍니다. 이 작품은 딱히 큰 절정이라던지, 멋진 묘사 같은 건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타나 맞춤법에 어긋나는 부분도 지금 보아하니 꽤 보이구요.. 하지만 전개력에 만점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아마추어같지 않은.. 작은 주제의 이야기와 복선을 나름 적절히 보다 큰 사건과, 복수해야 할 상대의 사정이라는 것으로 배분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평범한 로맨스+신파풍의 이야기로 그냥 제가 한 번 보고 끝낼 수도 있는 이야기를 나름 감상문까지 쓰게 만들게 된 거죠 ^^ 이루어질 수 없는, 이루어지고도 아름답지 못할 결말을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나에게 있어서 그는 무엇인가? , 그에게 있어서 나는 무엇일까? 계속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과 고뇌가 조금 인상깊었답니다. 드래곤.. 강한 존재이지만, 자신의 자아를 인간세상에서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것으로 깨달은 존재의 인간다운 고뇌, 종족성에 대한 고뇌.. 의외로 진부하지만, 나름 보는 묘미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3) 감수성 - ★★★★★
- 여주인공 소설이고, 이야기의 본원적 주제가 로맨스에 가깝긴 하지만, 요즘 보이는 "제대로 로맨스" 소설처럼 묘사라던지, 얼굴 빨개질만한 내용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부모를 죽인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갖고 자아형성도 제대로 되지 않은 어린 드래곤이, 인간의 남자를 의지하게 되고, 그것이 사랑이 되고, 그가 죽어도.. 그가 언제금 다시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어리석을 정도로 기다리는 드래곤.. 인간은 빠르게 늙어 죽겠지만, 수천년 이상의 생명을 보장받은 드래곤 앞에, 인간과의 사랑, 우정은 한 때의 꿈.. 스러져가는 추억이 될 뿐.. 하지만 드래곤보다 "인간다워진" 우리의 아시에양은 수많은 고뇌를 합니다. 사실 로맨스라기보다는 종족을 초월한 사랑이 이루어 질 수 있느냐에 대한 어찌보면 이 작품 내에서의 결말을 떠나서 약간은 우울한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튀어나오는 가벼운 개그라던지, 잡담도 웃으면서 지나갈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 로 보아하면 이 소설은 틀림없이 매력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주제가 넓고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서사적, 장편 소설을 원하는 사람에겐 비추천이겠지만.
4) 캐릭터 - ★★★★
-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일인칭 시점이지만, 솔직히 일인칭으로써의 능력발휘는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아시엘과 크리드. 그리고 드래곤과 인간사이의 심리는 나름 요즘 떠도는 어설픈 묘사를 가진 소설보다도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인칭 시점의 한계인 이상,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가장 초점이 맞춰지므로, 캐릭터성을 다른 소설과 상대비교하기엔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 파악에는 충분한 묘사와 전개가 뒤따르므로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줄 수 있겠군요. ^^ 읽다보면 정말 아시엘양은 드래곤이 아닌 인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느껴진답니다 ^^ 중간의 좋은 중재자 역할을 해 주는 레이시스.. 칼에게도 박수를!
... 몇 백 년 후의.. 그러니까 최후의 승자는 칼.. 너니까.. 괜찮아 .. (토닥토닥 ^^ )
5) 총 평 - B+
- 당시 학생이 쓴 글 답게, 좀 어설픈 전개도 보이고, 오타도 꽤 많이 보이고, 좀 혼란해 보이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평범한 작품의 분위기 가운데에서도 묘한 매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개인적으로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었습니다. 글의 일관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아마추어에게 어울리는 작은 주제를 선택하고, 일인칭 시점 ( 사실 이게 전지적 작가 시점보다는 훨씬 어려운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으로 서술한 일종의 도전의식에 찬사를 보내고 싶군요. 이런 작품 때문에 제가 요즘 소설이 아닌 옛날 소설들을 재평가하고 있는 리뷰를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럼.
Ps. 이제와서는 이 분 근황도 알 수 없고, 질문할 수도 없지만 작가분.. 여성인지 남성인지 궁금해 집니다 ^^
쓴 글의 심리묘사만 보아하면.. 여성분 아니면 쓰기 어려울 것 같은데.. 90년대에 이 정도의 세계관을 가졌다면..
기회가 많았다면 훨씬 뛰어난 로맨스 소설을 쓸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