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천황(天皇) 이라고 표기합니다. 혹시 천왕..천황 따지실분들은 그냥 읽지 마세요 -_-..
오늘은 일단 일본 역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사..歷史 ( 레키시 ) 라고 하죠. 그 중 살펴볼 것은 NHK 특집으로도 했던 내용인
대화개신(大化改新) 에 대한 내용입니다. "다이카노카이신" 이라고 읽으면 되겠구요. 우리가 음양사 등으로 잘 알고 있는 헤이안 시대 이전 .. 즉.. 아스카-나라 시대 사이의 변쳔하는 내용을 담은 거대한 쿠데타를 말하지요. 시간나시는분은 한 번 구해서 보셔도 괜찮습니다.
일단 대화개신을 이해하려면 간단한 일본 시대별 문화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뭐 간단하게 살펴만 보시면 됩니다.
일단 구석기.. 야요이.. 죠몬 시대는 넘어가고.. 천황이 등장한 최초의 시기는 아스카시대(飛鳥) 입니다.
A.D 593~710년이구요. 여자 천황 (스이코 천황)이 최초로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이지 백제 왕인이나, 아좌 태자 등.. 백제의 세력들이 일본에 건너가고.. 백제 공주가 일본 천황의 비로도 간택되기도 하는 등.. 백제의 피가 많이 흐르고, 백제씨의 힘이 매우 강력한 시대였습니다. 즉 불교의 전파와 더불어 아스카시대는 "佛" . 불교 시대라고 보시면 되구요. 이 외국 문화인 불교를 두고 기존 수호사상을 지키자는 "불교 배척파" 와 불교를 숭상하는 "불교 숭상파" 의 대립으로 나뉘게 됩니다. 즉.. 구 세력 "모노노베 가문" 과 "소가 가문" 이 필연적으로 충돌하였으며, 이 싸움은 백제의 후손인 "소가 가문" 의 압승으로 끝나게 됩니다. 네.. 백제씨가 정권을 휘어잡았습니다 ^_^
구세력 : 모노노베(物部氏) , 신진 세력 : 소가(蘇我) 라고 표기됩니다.
이 이야기를 서두에 깔아놓은 것은. 대화개신을 이야기 하기 전에 반드시 짚을 인물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일본으로 치면 뭐 우리나라 세종 대왕쯤..? 되는 쇼토쿠 태자(聖德) 입니다. 우왕.. 한문봐 ㅋㅋ 성스러운 덕망..
소가씨가 정권을 잡고 난 이후에도, 스이코 여천황을 도와 섭정(攝政, 셋쇼) 이 되어, 소가씨의 압력을 피하며, 이쪽 배우면 뭐 맨날 나올.. 12관위제.. 17조 헌법.. 견수/견당사 파견... 담징벽화가 있었던 호류사 건립 등 셀 수 없는 많은 업적을 쌓으며, 천황중앙집권중심의 정책을 펼쳐서 당시 일본인들에게 무한한 존경을 받은 인물이지요.
섭정 : 무한전권을 위임받은 관리자 격.
대화개신의 이야기는 이 쇼토쿠 태자 사후 20년 후에 일어나게 됩니다.
이하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NHK 방송특집으로 나왔던 대화개신 드라마의 내용을 쓰겠습니다 :)
다소 과장된 점이 보이지만, 나름 드라마틱하게 보아주세요 :) 사실.. 정말 이랬을 리는 없을겁니다. 우리나라 요즘 인기몰이하는 사극들처럼 다소 과장되고 각색한 점이 많겠지요. 그래도 대화개신의 이해에는 도움이 되는 것임은 사실이니 시작합니다~
대화개신에 얽힌 두 사나이의 우정과.. 결별. 그리고 배신.
쇼토쿠 태자의 천하태평 시대는 쇼토쿠 태자의 죽음으로 막을 내리고, 소가씨의 독재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소가씨의 당시 가주였던 소가 우마코(馬子)는 쇼토쿠 태자의 업적과 이름을 자신이 인정하고 사용함으로서, 다른 자들의 신임을 얻어 비교적 정치를 잘 이끌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아들인 후계자 소가 에미시(毛人)는 그런 재량의 인물이 못 되어, 방탕한 생활을 보내며, 점차 흔들리기 시작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그의 아들로 소가 이루카(蘇我入鹿) 가 있었습니다.
신흥 정권을 잡은 소가씨의 장래 후계자인 소가 이루카(蘇我入鹿) 와 타지에서 온 평범한 신관가문의 계승자인 中臣鎌足(나카토미 카마타리). 그리고 여동생으로서 셋의 소꿉친구였던 요시코. 이 셋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는데...
신분을 넘어서, 이루카와 카마타리는 정말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어릴 적 한학당에서 나란히 1,2위를 다투는 수재였으며, 이루카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하지 않고, 카마타리는 그런 친구의 지위에 구애받지 않고 정말 절친한 관계였지요. 바람과 같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가마타리를. 요시코는 남몰래 좋아합니다. 그런 요시코를 이루카는 말하지 못 한 채 좋아하게 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의 벌칙 숙제로 인해, 카마타리는 소가 가문에만 있는 책을 이루카의 도움으로 - 사실은 요시코와 이루카를 단 둘이 만나게 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 읽게 되고, 쇼토쿠 태자의 업적에 감명받아, 현재 살아 있는. 쇼토쿠 태자의 직계 자손인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山皆大兄皇子)를 만나볼 결심을 하게 되고, 그를 찾아 "이카루가 궁" 으로 가서, 그의 수/당에 종속되기 싫어하는 올곧고 강직한 성격에 크게 감명을 받습니다.
사실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는 쇼토쿠 태자의 아들. 직계로서, 차기 천황이 될 유력한 후계자였으나, 소가씨의 모략과 복잡한 사정으로 밀려나고 만 처지라, 황자는 아마 자신이 다음 천황이 되어야 했을 것이라고. 나름 울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당에 굴복하는 외교정책을 유일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궁에서 이를 좋게 볼 리 없었죠.
그러던 와중에, 이루카의 죽마고우였던 히메미코가 소가가문이 추천한 비를 제치고 천황의 비로 간택되면서, 소가 가문의 불만은 극에 달합니다. 마침내 궁의 방화사건이 일어나고, 황궁이 소집한 긴급 회의에서 소가를 비롯한 많은 호족들이 명령을 무시하고 불참하면서, 아스카 정권은 극도의 위기감에 휩싸이게 되죠..
수/당의 침략을 받는 고구려를 보며, 내국의 이러한 상황을 불안하게 느낀 카마타리와 이루카는, 이루카의 아버지인 에미시를 찾아가 죄의 사실을 종용하지만, 주색에 물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루카는 절망하고 맙니다. 소가 가문의 위기를 느끼지요.
그리고.. 카마타리는 자유로움을 추구한 나머지 신관과는 뜻이 맞지 않음을 가문에 알리고, 퇴출(?) 을 당하게 됩니다. 머나먼 미시마 지방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일가를 새로 이루고 살라는 명령을 받게 되지요.
이루카와 카마타리는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이루카는 이 기회에 혼자 남을 요시코를 자신의 부인으로 삼으려 합니다. 하지만 요시코가 그를 뿌리치고 카마타리를 따라 미시마 지방으로 같이 내려갈 것을 선언하면서, 정말 요시코를 좋아했던 이루카는 얼굴이 굳어지고 말지요. 하지만 이내 쓴 웃음을 지으며 그 둘을 떠나보내줍니다. 카마타리는 그간 전혀 요시코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기에 적잖게 당황하지요. ㅎㅎ .. 아무튼 그 둘은 결혼하여 미시마 지방으로 내려가서 밭을 갈고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게 됩니다.
이루카는 나중에 자신이 정계에 들어가면 꼭 카마타리를 다시 불러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고 카마타리는 승낙합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 6년.. 642년.. 일본 야마토의 전 지방에 대 기근. 가뭄이 일어나 백성들은 고통받습니다.
이미 천황은 사망하고, 히메미코가 여천황이 된 시점이었지요. 소가씨의 쇠락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 당시의 세력의 기반은 가뭄이 들면, 세력의 수장이 하늘에 천신. 기우제를 지내어 비가 내리면 세력이 더욱 강대해지는 형식이었습니다. 소가 에미시는 기우제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히메미코는 성공하여, 천황이 됩니다.
소가씨는 형식적으로나마 히메미코의 제위를 일단 밀어 줍니다. 하지만 히메미코는 이내 소가가문의 장인 소가 에미시가, 쇼토쿠 태자의 아들인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와 결탁하여 반란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면서, 자신의 죽마고우였던 이루카를 불러 저 먼 고구려의 연개소문의 정권찬탈 사실을 전해주면서.. 우리도 이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는데 부디 이루카에게 아버지를 막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가 살아 있는 한, 그를 씨로 삼아 계속된 반란이 예상되니 그를 죽여버리라는 말도 함께 하죠. 무한한 지위를 약속하며.. 이루카는 심각한 갈등에 빠집니다.
그리고 결심합니다.
이루카는 날을 잡아 아버지인 에미시를 유폐시키고, 소가가문의 장을 찬탈합니다. 그리고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태자를 칠 군대를 준비하죠. 그리고 그 선봉장으로서, 카마타리를 불러 올립니다. 오랫만의 재회에 서로 기뻐하던 둘은 이내 이루카의 말을 듣고 카마타리는 당황합니다. 이런 대기근에 전쟁을 일으키면 백성들이 고통받게 된다고, 그리고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를 존경하고 있으니. 그를 말로 설득해 보겠다고 이루카에게 강력히 요구하죠. 이루카는 승낙합니다. 그리고 카마타리를 사자로서 파견합니다.
하지만.. 이루카는 열의에 불타 있는 부하 무장들을 보며, 소가씨의 부흥과, 친 누님처럼 따랐던 히메미코.
그리고 카마타리를 따라간 요시코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카마타리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그는 곧 결심을 하지요.
오랫만에 자신이 존경하던 쇼토쿠 태자의 아들인 야마시로노 오오에 황자와 재회한 카마타리는 그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는 대인답게 제안을 받아들이고, 저택의 경비를 풉니다. 카마타리는 일이 잘 해결된 것에 크게 기뻐하며 돌아갑니다.
허나...
그 날 저녁. 이루카군의 기습으로 야미시로노 오오에 황자의 이카루가 궁은 전원 몰살당합니다.
오오에 황자는 자결로서 최후를 마치고. 이로서 쇼토쿠 태자의 직계는 완전히 대가 끊어지고 맙니다. (643년 11월)
카마타리는 쇼토쿠 태자 가문의 멸망에 대한 절망과 슬픔. 그리고 친구의 배신에 대한 분노에 사로잡힙니다.
참변의 현장에서 그는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는 나카노 오오에황자(中大)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현 천황인 히메미코의 맏아들입니다. 거기서 그는 나카노 오오에황자와 같은. 전쟁을 증오하고, 소가씨에 반발하는 마음에 동조하게 됩니다.
유폐되어 있던 소가 에미시는 탄식합니다. "쇼토쿠 황자의 씨를 끊음으로 인해 소가씨도 위태로워지겠구나.."
카마타리는 소가씨 제거를 위한 야망을 품고, 다시 미시마로 내려갑니다.
조정은 다시금 소가 이루카의 독주시대가 옵니다.
카마타리는 이루카와 단독으로 만나, 마음을 돌릴 것을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이루카는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합니다. 나는 소가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고.. 이 상황을 바꾸려면 나를 죽여야 할 것이라고 ..
카마타리는 괴로워하다가 결국 나카노 오오에황자와 결탁하여, 소가씨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나카노오오에 황자도 어머니의 횡포에 심히 반발을 하고 있던 형편이었지요. 자신이 존경하던 쇼안을 결국 구해 낼 수 없었다는 분노에 역시 사로잡혀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 둘은 대신들과 결탁하여 이루카를 제거할 모략을 꾸밉니다.
그리고 645년. 외국 사신이 오는것을 미끼로 이루카를 궁에 초청합니다. 그리고 카마타리는 잠복하여, 무장 해제하고 천황 앞에 나타난 이루카를 향해 화살을 쏘고 맙니다. 이루카는 천황에게 도움을 요청하나, 천황은 마지막에 맏아들의 간곡한 말에 소가를 외면하고 떠나버리고 말지요. 모두에게 배신당한 이루카는 씁쓸한 미소를 두 번째로 짓고는 쓰러집니다.
사랑하는 여인도.. 그리고 친구도 모두 잃었구나.
비록 이루카를 쏘았으나, 이루카에게 달려와 슬퍼하는 카마타리에게 이루카는 아스카 왕국을 잘 부탁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최후를 맞게 됩니다. 유폐되어 있던 이루카의 아버지 에미시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결하며, 소가 가문은 멸족됩니다. 이로서 일본 내에 백제씨의 가문은 완전히 멸족되어 역사에서 사라지게 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이 소가씨 축출 쿠데타를 대화개신(大化改新) 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혁명이지요.
그리고 나중에 카마타리는 성을 후지와라(藤原) 라고 개명하고, 그 유명한 헤이안 시대 후지와라씨의 100년 통치시대를 맞이하는 가문이 됩니다.. 나카노우에 황자는 그 유명한 38대 덴지(天智) 천황이 되지요. 그리고 8세기 중반. 백제 부흥운동에 백제에 대한 의리로 27000명의 원군을 파견하나 나/당 연합군에게 금강에서 대패하여 철수하고 맙니다. 그리고 백제의 핏줄은 일본에서 끊기고 맙니다.
흐.. 생각나는 대로 쓰려다 보니 몇몇 중요한 후반 장면은 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지만 일단,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질 것 다 가진 이루카만 결국엔 가문과 친구를 모두 잃고, 좀 불쌍하네요.
정사에서 보면 카마타리는 저런 호인형이 아니라 나름 야심가였고, 교활했다고 전해지고 있지요.
아무튼 이로서 아스카 시대는 곧 종말을 고하고 나라-헤이안천도시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40대 덴무(天武) 천황 대에 이르러 일본 최초의 역사서인 고서기(古書記) 가 나오게 됩니다. (712년)
제 딴에는 제일 쉽게 쓴 것 같은데, 처음 보시는 분들은 여전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이만 씁니다~ 헉헉.. |